[칼럼]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
중국 상나라“왕정 정치"는 왕의 말이 법이고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도 반기를 들지 못하고 절대복종을 해야 했다. “지배”하고 “군림”하고 “명령”하는 정치였다.
옛날 “봉건주의”의 사상에서의 “가부장 제도”의 가정 사회에서는 그 집안의 가장 (아버지)의 말이 법이고 아버지에게 집안 식구들은 눈치 보며 기를 죽이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있었다.
이제 시대는 아주 많이 변해가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한 가정의 부모는 자녀들을 “상전(上典)”으로 여겨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십자가 수준까지 낮아지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예수의 섬김과 사랑의 실천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낮아짐의 미학” “섬김의 미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섬김”이란 “가장 낮은 자리“지극히 작은 자”와 함께하는 자리, “가장 열악한 자리” 에 있는 것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신다고 했다. 교만한 사람들은 자신이 우월하고,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거부한다. 심지어 기존의 법도도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른 사람들을 귀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법도를 지킨다. 그래서 성공한다.
노자는 인생의 세 가지 보물이 자비(慈悲), 검소(儉素), 겸양(謙讓)이라 하였다. 공자를 포함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서도 인간 성품의 탁월성을 위해서는 중용이 중요하고, 이의 핵심은 겸손과 절제라고 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인이 아닌 사람은 섬김이란 말이 무슨 말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기독교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섬김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신학자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는 "섬기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했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이 국민의 머슴이요, 종이 되어 섬길 것이라고 큰소리다.
이제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겸손하고 성실할 수가 없다. 특히 국민을 섬기겠다고 허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잠시뿐,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오만하고 방자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한국 정치를 보면,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들은 별로 없고 저마다 권력을 잡고 자기 야망을 이뤄보려는 사람들뿐이다.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의 장래를 염려한다면 패거리 지어서 정치와 진영(陣營) 논리에 빠져 물러가라거나 지지한다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정치는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나라의 지도자요 위정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선각자적인 인물이다. 많이 배우고 국민을 위하여 자신을 국민을 위해 섬기고 헌신하는 정신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자신을 버리고 국민을 섬기는 새로운 정치인이 추앙을 받고 선택될 수 있도록 옳은 선택을 하여야겠다.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부모를 편안하게 모시는 게 최고의 아름다운 효도이다. 또 왕을 섬기는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왕을 편안하게 모시는 게 최고의 충성이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기 마음을 섬기는 사람(自事其心者)”, 즉 효(孝)와 충(忠)을 행하는 사람은 슬픔과 즐거움의 감정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직 섬김과 자비로서 살아갈 뿐이다.
때와 상황에 따라서 쉽게 말과 태도를 바꾸는 대한민국의 정치인, 모든 정치인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국민을 섬긴다는 자세를 갖춘 정치인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으로 지녀야 할 덕목을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인성과 품격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싸우지 말고 책임을 지는 정치, 작은 약속도 지키는 정치, 정직한 정치,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월간 한국시 詩부분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한국문단문인협회 회장. 한국가곡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