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의 사회적 영향과 우리의 과제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어지럽고 불안하다. 21C에 접어들어서 신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이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
이제 바이러스(virus)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생각하는 사람, 즉 이성(理性,reason)적 존재라는 뜻을 갖는 사유하는 존재, 성찰하는 존재, 무지에서 깨달음을, 지식에서 지혜를, 기술에서 예술을, 일 차원에서 고차원으로 나아가는 인류를 향해 위대한 인간을 크게 위협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 상황까지 직면하게 된 코로나-19의 출현은 인류의 발전과 진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지구를 완전히 파괴하여 없애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지구가 불안하다. 계속 발생하는 신종 바이러스, 태풍과 지진 화산폭발 등 재해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2011년 9월에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이 최근 화제이다. 박쥐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세상에 전파되는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급속히 바이러스가 펴져 나간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마음은 이용하여 음모론과 만나 사회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정치권 인사가 이를 악용하여 정권에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에 사는 인간은 자신을 잃어버렸다. 물질주의, 경제 중심주의, 소비주의, 경쟁주의, 개인주의, 성장 지상주의의 영향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것들에 중독되어 간다. 중독이 심할수록 정신은 더 피폐해진다. 자연과의 관계는 탐욕과 착취로 얼룩져 가고 있다. 인간은 공멸(共滅)의 길로 치닫고 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같이 살자고, 그렇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말이다.
코로나-19가 끝날 듯 끝날 듯하다가 다시 퍼지고 있다. 신종 전염병의 특성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코로나의 전염성과 치명률을 볼 때 암담과 불안하기 그지없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예방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비대면이고, 감염으로 확진이 되면 유사 항바이러스제에 의존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사진=[AP/뉴시스]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우선 공포의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경봉쇄와 외출 금지 등 확진자를 막고 환자치료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고 있다. 코로나-19를 퇴치하면 이런 질병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까?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내가 너보다 더 강하고 잘나고 똑똑하고 유능하고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더 많이 행복하기 위해 인간의 권모술수(權謀術數)는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오만한 인간은 핵전쟁, 세균전을 준비하며 인류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
인류는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이제 지구는 인류만의 소유도 아니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만의 것도 아닌 것을 생각할 때이며, 이 지구는 사람들이 공존해야 할 기반이고 후대 세대를 위해 소중히 가꿔 가야 할 공간임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2021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도 종지부를 찍을 것만 같았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계획하여야 하겠다. 코로나-19를 막을 또 하나의 보건정책이 제시되었는데
그것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실천인 것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는 코로나-19의 완전 퇴치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뒤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의 일상과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 감소를 위해서 확진자 수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의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지고, 의료진들은 피로감이 커져만 가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월세를 내지 못하여 파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전문가들은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 시기에는 기저질환 환자들은 코로나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혜롭게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면 된다. 서로 마주치면 외면하기 바빴던 이웃과도 친절한 인사를 나누자. 마스크 쓰고 라도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먼저 지나가기를 배려하는 인간적 모습 회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 가지 깊이 생각할 것은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을 먼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심성(心性)을 파괴한 불량한 인간의 욕심과 교만에 대한 속죄부터 먼저 해야 하겠다. 인류의 생존과 영원한 행복을 위해서 약육강식의 무정한 역사를 끝내고 인류 역사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윤리 도덕과 사랑을 새롭게 가다듬어 새로운 제 2의 문명을 창출해 나아가는 데 우리는 솔선수범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