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事必歸正)을 생각하라
요즘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역대 대통령마다 탄핵이 되어 감옥에 가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이 되었다는 것은 그 국가 공동체에서는 엄청난 사건이다. 최고 권력자를 국민이 벌을 준 것이 예삿일이 아닌 사건인 것이다.
임기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한 대통령이 나오는가 하면, 대통령직을 마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 감옥에 가고 그 결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고 깊은 상처를 받게 되어 계속 반목과 대립을 이어갔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말이다. 즉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과 같으니 정성을 다해 받들어야 한다고 예우했다. 이 말은 시대와 관계없이 지켜져야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는 세상 이치이자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다.
그런데 이 시대에 들어와서 그러한 진리가 크게 훼손되어가고 있다. 불경스럽게도 불충(不忠)과 불손(不遜)과 불효(不孝)가 난무하고 있어서 이다. 이처럼 가장 소중한 인생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어도 안타까운 생각보다는 그저 시대 타령만 하는 있는 느낌이다.
존경 받아야 할 대통령은 많은 국민의 입살에 오르내리고, 대학교의 교수들도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정치인들은 권모술수(權謀術數)와 모사(某事)에 의한 기만책(欺瞞策)으로 정치하고 교수들은 정권의 시녀(侍女) 노릇을 하고 있으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꼼수와 거짓말, 보복과 증오의 세상으로 변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무척 힘들다. 이런 사실을 대통령과 정치인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스승들은 알까,
사실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올바르지 못한 것이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결국 오래가지 못하며, 바른 일 즉, 정의는 이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사(事)'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정(正)'은 '이 세상의 올바른 법칙이나 길'을 의미하여, 사필귀정은 마침내 올바른 것이 이기게 되어 있음을 비유한다. 즉, 처음에는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는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옛날 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잘못하면 벌을 받고 잘하면 상을 받는 게 세상 살이라는 의미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의 한자 성어와 유사하다. 인과응보는 행위의 결과를 후에 받게 된다는 말로 흔히 죄의 값을 치른다는 개념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다. 사필귀정은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 대부분은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었다면 팥이 나듯이 남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 언젠가는 나 또한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단언컨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무색해진 사회에서 백년대계(百年大計)는 없다. 인생은 백 년 살기란 힘들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가정에서 그 해 담근 포도주는 자기 당대는 먹을 수가 없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자식이나 손자가 먹을 수 있도록 담근 단다. 좋은 술을 자손에게 주기 위함이지만 그 정성이면 후손을 위한 삶을 얼마나 생각하고 계획과 실천을 하겠는가 싶다.
포도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위대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라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개혁을 몸소 본을 보여 오직 실력과 정직과 도덕성으로 성공할 수 있는 나라의 비전(Vision)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월간 한국시 詩부분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 미래포럼 자문위원
연세문인회 회원, 한국가곡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