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박사 칼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교훈

[이인혁박사 칼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교훈

이현 2021-03-15 (월) 00:21 3년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교훈

 

중국 고사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정치인들 사이에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故事成語)중 하나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왔어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은 까닭이 무엇인가? 남녘에는 이미 봄이 오고 봄꽃들이 피었다는 소식들이 전해진다. 아마 땅속을 비롯한 어딘가에 봄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을 것 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요즘 우리사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마다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만남이 자유롭지 않고 차디찬 냉기(冷氣)가 흐른다. 경제는 다들 못 살겠다고 외쳐댄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와 국정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경제, 안보,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대한민국은 휘청거리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오만과 독선, 법과 권력의 사유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나가 지자체 재보선을 한 달여 앞두고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임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전수조사를 자처하면서 진화에 나선 가운데 취임 한지 얼마 안 되는 국토부장관은 사퇴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멀리가지 않더라도 근 현대사의 선대들의 치욕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허구한 날 붕당정치에 결국은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 식민지로까지 전락하고 말았다.

조선 조정이 명분에 매달려 반청 노선을 택한 대가로, 병자호란에 청으로 끌려간 포로가 50만 명이었다. 포로는 종실과 양반의 부녀자가 다수였다.

 

포로 중에는 몸값을 지불하고 귀향한 부녀자도 있었다. 그런 여인들에게 시댁과 남편들은 더럽혀진 몸이라고, 부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인조는 왕명으로 정조를 잃은 죄를 묻지 않고, 이혼을 불허했지만 남자들은 첩을 얻거나 새 장가를 갔다. 그때 유행어(비속어)가 화양년(환향녀還鄕女)이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 그 탓을 부녀자와 백성에게 돌렸다.

 

우리는 현재 소녀상을 많이 만들어 세우고 있다. 일제 치하에 소녀들이 끌려가 정조를 잃고 몸이 망신창이 된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참으로 소녀상을 볼 때 마다 너무 속상하다.

 

해방 후 좌우 대립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남한 주둔국인 미군 철수와 동시 6.25 한국전쟁이 터졌다. 당시 달콤한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론에 나라는 거센 물결에 출렁이었고, 이 잘못 된 사상에 넘어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했던 깨어있는 이들에 있어 오늘의 우리 조국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5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지금은 세계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요즘 정권을 잡고 나라와 국민을 흔들어 대는 일부 여당과 위정자들은 다시 사회주의 국가로 돌려세우기 위해 무척이나 힘쓰는 느낌이다.

국민 개인의 삶과 한 국가의 미래는 그 시대를 리드하는 위정자들의 수준과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지구 끝에 조그마한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어쩐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봄 같지 않다. 세상살이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기보다는 제 한 몸 챙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봄은 봄이다. 세상은 봄의 색깔을 입기 시작한다. 이렇듯 봄은 꽃을 피우고, 새싹을 틔운다. 계절의 여왕 봄은 정확한 시간에 성큼 다가왔다. 가로수의 나뭇가지를 보면 연두 빛의 싹이 얼굴을 내밀어 삭막해진 마음을 촉촉하게 달래 주고 있다.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혼란과 아픔을 역사의 뒤편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따뜻한 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모든 일들을 차분하게 정리하자.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로운 각오로 이미 시작된 봄을 기쁘게 맞을 일이다.

 

이인혁박사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

() 평화의 길 국제재단 법인대표/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