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박사 칼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인혁박사 칼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현 2021-05-21 (금) 01:26 2년전  



네 이웃을 사랑하라

 

사랑은 문학·도덕·철학·종교를 막론하고 가장 근본적인 관념의 하나이다. 특히 기독교에서 사랑을 둘러싼 사상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동양에도 인(자비(慈悲)라는 개념이 중요시되었다.

 

독일 태생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이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또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하지 않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22:37~40)."

 

이 말씀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말씀을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잘 실천하고 있는가?

교회에 나가 정성어린 예배를 드리고, 헌금생활이나 전도와 봉사에도 열심인 크리스천들이 과연 사람 사랑은 온전히 지켜 생활하는 가 살펴 볼 문제이다.

 

최근에 양부모로부터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에서 가해 양부모의 양가 모두 목회자의 자녀이며 기독교인으로서 교회 관련 된 직장에 재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교회의 도덕성 교육 실패를 보여 준다.

그렇지 않아도 COVID-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대내외적인 공격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공신력(公信力)이 끝 모를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데, 나날이 반()인륜적으로 치닫는 사회 속에서 어둠을 깨치는 빛처럼, 부패한 곳을 정화하는 소금처럼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그리스도인이 오히려 생명을 해치는 범죄의 주범으로 전락한 사실에 절망감마저 느낀다.

 

믿음 생활은 거룩하게 하면서 매일 부부 싸움으로 가정불화가 심하고, 집안에 시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교회 중직들을 많이 본다집안일은 엉망이고 심지어 자녀들을 잘 돌보지 않고 방치 내지는 학대 수준으로 대하면서 하루 종일 교회 일에 바쁘고, 전도하러 돌아다니는 교인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어디서 전화가 오면 ! 할렐루야, 집사님하면서 받는 그 모습이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언젠가 목사들 모임에서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아니면 000입니다.”라고 받으라고 핀잔을 준 적이 있다. 할렐루야는 여보세요와 같은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국회의원 90%가 기독교인이고, 역대 국무총리, 장관들 대다수가 장로, 안수집사, 권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 분들은 교회에서와 현실 생활이 너무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서로 같이 살아가는 상생(相生)이 아니라 내가 살고 남이 죽은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그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하신 예수는 오늘의 현실을 무어라 말씀할까?

 

현대는 경쟁 사회이다. 약육강식의 동물적 논리가 철저하게 지배하는 곳이 바로 이 사회이기는 하지만 예수의 말씀하신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에 우리 모두는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리라.


이인혁박사

시인칼럼니스트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

(평화의 길 국제재단 법인대표/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