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박사 칼럼]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지도자

[이인혁박사 칼럼]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지도자

이현 2021-07-08 (목) 17:19 2년전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지도자 

 

우리나라는 벌써 대선 정국에 들어섰다. 또한 인신 공방으로 치닫는 걸 보니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있는 듯하다. 사실 한 나라를 이끌 지도자라면 도덕성, 결단성·추진력·포용력, 정의감 등의 리더십과 인간적 자질을 두루 갖추어야 하겠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대통령을 뽑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런데 요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어디 있다가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마음은 본인이 이 나라에 대통령이 될 것을 굳게 믿고 나오겠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는 않다.

 

어떤 의미에서 제4차 산업 디지털 혁신 시대, 한 사람의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지도자는 찾기가 매우 어렵다. 만기친람이란 만 대의 베틀을 친히 보다 또는 살핀다는 뜻으로, 임금이 모든 업무, 즉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핀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정의·공정·평등으로 미화된 정치적 주장으로 국민을 우롱하기 일쑤였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욕망에 사로잡혀 헛된 주장이나 정책을 남발하기에 급급하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과오를 덧씌우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판을 난장판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가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좌초의 위기에서 나라가 온전히 세워지길 한마음으로 염원한다. 새로운 대통령으로 나서는 후보들도 승리에 도취되어 있거나, 혹은 보복정치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이를 위해 여야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머슴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500여 년 동안 문물의 꽃을 피운 나라 조선, 하지만 그 이면엔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이라는 큰 전쟁과 잦은 전쟁으로 나라뿐만 아니라 백성들까지 피폐해졌다. 나라의 집권층들은 굶주린 백성들을 챙기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바빴다. 하지만 조선 후기, 이 각박한 시대에 백성을 위한 개혁을 위해 힘쓰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 유명한 다산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다산의 애민(愛民)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1. 양노(養老)에 두고 올바른 정치는 노인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고,

2. 유아(幼兒)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3. 장애인 병자, 홀아비, 과부를 위한 복지를 꼽았으며,

4. 가난한 백성,

5. 상가(喪家)백성,

6. 재난당한 백성을 돕는 것으로 애민(愛民)사상은 베풀고 실천하는 삶을 말한다.

 

저 출산 고령사회인 21세기 목민심서의 부활과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산은 세상을 떠나기 전, 당시 당파싸움과 부정부패 행태를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고 말 것이라고 예견하였다고 한다. 그 예견은 적중하여 우리나라는 1910년 경술국치를 겪게 되고 나라를 일본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의 사상은 조선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가치를 발현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그의 사상이 과거엔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같은 목민(牧民)관 지도자가 나와 애민(愛民)정치를 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다산 정약용같은 인물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인혁박사


시인칼럼니스트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 

월간 한국시 詩부분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평화의 길 국제재단 법인대표/이사장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