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이인혁시인 칼럼]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이현 2022-02-03 (목) 11:54 2년전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되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인성 교육 보다는 성적과 학력 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이 반 도덕적, 반 사회적 비리와 부정을 저질러도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기득권을 누리는 상황은 오늘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요즘 주변에 마음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고장 난 사람들이 참 많아 보인다.

사람들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노 조절 장치에 오류가 생긴 모양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사례를 참 많이 보곤 한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인들의 국회 연설이나 공당의 대변인 또는 사회 지도층의 발언 속에서도 혐오와 증오가 가득 찬 언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현재 처한 상황과 주변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마음을 지키려고 애를 써도 마음을 다치게 하는 모든 관계와 상황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성품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Tolstoy Lev Nikolayevich1828-1910)의 단편 소설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삶의 지혜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톨스토이는 위의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썼다. 그리고 세 가지를 묻는다.

첫째,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 속에 없는 것이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이 소설에서 말한다. 첫째, 사람 속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둘째, 사람 속에는 지금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깨달을 힘이 없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가족 관계 속에 있게 되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즉 친구, 학교, 회사, 단체 등의 여러 사회 집단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 집단 속에서 성장하고, 집단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개인이지만 끊임없이 타인, 즉 사회와 관계하면서 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人間)은 한자 뜻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서로 조금 다르다고 해서 다 틀린 것은 아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내용처럼 서로 모여 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와 나눔과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겠다.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배가 가라앉기 직전에 선상에서 밴드가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라는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이 밴드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월러스 하틀리(Wallas Hartley)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나던 날에도 열심히 아름다운 연주를 승객들에게 들려주었다.

 

늦은 저녁이 되어 이제 약속된 모든 연주를 마치려 할 때쯤, 배가 파선되어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게 되고, 승무원과 승객들은 대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다. 연주하고 있던 밴드의 단원들도 악기를 챙겨 떠나려 할 때였다. 하틀리는 갑자기 혼자서 연주를 시작했다. 그의 연주에 자리를 떠나던 다른 단원들이 돌아와 연주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차가운 바닷물이 발을 적시고 무릎에 차고 허리를 덮을 때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하틀리는 그렇게 연주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의 연주로 인하여 사람들의 두려웠던 마음을 추스르고, 평온하고 담담하게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착한 성품의 힘이고 능력이다.

 

우리 인간은 생각할 줄 알고 마음으로 정리하며 처신할 줄 아는 존재이다. 이런 것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발전시키며 정리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품이 달라지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나 여건 혹은 사람을 상대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품에 따라서 처신하는 것이 달라질 수가 있다.

 

이제 사회가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고, 이기주의가 넘쳐 나도 우리의 말과 행동은 항상 옳은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올해 한 해 무엇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