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 지성(知性)을 갖춘 지도자

[이인혁시인 칼럼] 지성(知性)을 갖춘 지도자

이현 2022-04-10 (일) 20:08 2년전  


226한국의 대표적 지성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89.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행정가,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한 분이다. 

한국 최고의 석학, ‘시대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이어령 전 장관, 그를 왜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이라 할까. 지식인(知識人)은 일단 지식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사회적 책무나 사회 현실에는 멀고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지성인(知性人, Intelligent person)은 지식을 활용하여 응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빠르게 판단하여 지혜롭게 사용한다. 지식을 팔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으며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

 

한국에는 교수, 교사, 과학자, 언론인, 종교계, 법률가, 예술가들의 지식인들이 많다. 그러나 진정으로 지성인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가짜와 비방이 판치는 사회에서 오늘날 한국의 지성인들을 찾기 힘들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을 갖추고 지인용(智仁勇)의 삼덕(三德)으로 신의 뜻과 생각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것인데 사실 이런 혼돈의 세계에서는 지성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 균형적인 눈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知性人)이 필요하다.

 

오늘과 같이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지성인들의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 전염 공포는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심각한 우환이 되었다. 일자리, 양극화를 비롯해 기후변화, 미세먼지, 환경, 재난, 에너지, 질병, 식량 등 일상과 연결된 일들이 지구촌 전체의 문제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정치, 경제, 국방, 문화, 교육, 보건, 복지 등 모든 영역이 우리 끼리만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지식과 역량을 함양시키고 가치를 추구하며 국민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나서는 지성인들의 배출이 필요하다.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일부 인사들을 당당히 비판하며, 이 시대의 집단이나 권력의 횡포에 맞서서 글로벌 커뮤니티((Global community)에서 리더십(leadership)을 발휘하는 지성인이 많아야 한다.

지성인은 사회적 공론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요. 이익을 위해 사욕을 없애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현대인의 삶을 이끌어 간다.

 

이제 20대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롭게 나라의 질서를 잡아갈 수 있는 참으로 중요한 해이다.

그러므로 반복해왔던 구태 의연(舊態依然)한 싸움이나 폭력, 상대방 발목 잡기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속한 지역구나, 정당의 이익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인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또한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도자라는 분들은 환경, 시간, 입장에 따라 금방 변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특별히 정치인들을 보면 여당으로 있을 때와 야당으로 있을 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과 입장에 따라 변하고 처음과 나중이 달라진다.그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치 지도자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을 보아야 한다.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전관 예우, 위장 전입, 군 특혜, 불법 농지 전용, 자녀 학교 입시 비리 등이다. 그러나 지도자의 자격 중, 가장 우선 되는 것은 지성(智性)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가장 중요한 이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지 않았는가?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