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 갈등(葛藤)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자

[이인혁시인 칼럼] 갈등(葛藤)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자

이현 2023-01-09 (월) 22:13 1년전  


갈등(葛藤)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자

 

갈등(葛藤)이란 말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이다.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갈등은 어떤 공동체에서나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과 이해관계가 각자 조금씩이라도 다르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에는 서로 양해하거나 참으며 지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선을 넘게 되면, 불만이 제기되고, 갈등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다. 지역갈등, 계층 갈등, 정치적 갈등, 노사 갈등 등은 물론 세대 간, 남녀 간의 갈등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갈등은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위협하고, 사회적 발전 역량을 감소시키기에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와 같은 갈등은 세계 인류 사회,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세기 초 1.2차 세계 대전은 지구촌을 피의 역사로 점철(點綴)되었다. 비참한 전쟁 참화를 겪은 인류는 아직도 크고 작은 분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회는 모든 방면에서 갈등이 계속되고 또 다른 갈등을 새로이 만들면서 격화된다. 결국 사회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된다.

 

우리가 아는 대로 로마의 멸망은 귀족을 대표하는 원로원과 평민을 대변하는 민회(民會) 간의 갈등으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결국에는 국가는 점차 갈등과 분열이 심해지고, 내분과 내전으로 로마는 쇠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국가의 흥망 과정은 모든 나라에 공통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자유, 평등과 인권 존중을 이념으로 하는 민주국가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치권의 갈등이 존재한다. 그것이 순기능을 가질 때는 국가 발전의 기폭제가 되는 것이고 분열로 가면 위기를 가져온다.

 

이제 갈등을 해결하려면, 소통해야 한다.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소통을 하고, 그 의견을 반영하여 의사 결정을 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이다. 경험을 통해 발전한다. 특히 교육을 통해 내면화 되어야 한다. 의견이 다르면 갈등이 드러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에 이루어지는 정보의 이전 과정으로, 좁은 의미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 의사, 감정이 교환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의사소통은 두 사람 이상이 언어, 비언어 등의 수단을 통하여 의견, 감정, 정보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이다.

 

우리 국민은 수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좌파 세력의 남남갈등, 늘 반대와 싸움으로 얼룩진 국회의 갈등을 보면서 대화로 접점을 찾아가는 소통의 문화가 아쉽기만 하다.

독선과 아집은 소통 부재를 낳고 그것은 결국 공명정대한 치도(治道)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거라고 국민 대다수가 믿고 있었는데 설마 설마 하다 보니 자꾸 터져 나오는 비리가 사상누각(砂上樓閣)으로만 볼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 단절의 시대를 넘어 21세기의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세계화에 힘입어 세상은 이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은 여전히 이념의 굴레 속에서 대립하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현대인들은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슬픈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반목하고 있다. 우리 모두 갈등(葛藤)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소통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그날은 언제일까.

 

이인혁 시인


칼럼리스트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