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핑계로 기업이 죽어간다

환경 핑계로 기업이 죽어간다

문형봉 2020-05-03 (일) 00:55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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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옛날 같으면 무심코 버려야 할 것들을 지금은 차곡차곡 모아서 종류별로 나눠 버리게 되었다. 재활용쓰레기는 이렇게 해야만 자산으로 되돌아온다. 인류의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쓰레기는 넘쳐나고 그 중에서는 사람에게 극히 해로운 물질도 나오기 마련이어서 분리수거는 문명국가의 철저한 예의요 도덕이 되었다. 이처럼 중요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운동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와 사회생활에 큰 지표가 되기도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정부부처에 환경부를 신설하여 환경문제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사안에 따라서 다른 부처와 충돌하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업무를 둘러싸고 영역다툼이 벌어지는 것이다. 요즘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코로나19가 번지는 통에 가장 바쁜 곳이 보건복지부가 되었지만 감염병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살핀다면 야생동물을 잡고 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위생적인 전후사정을 따진다면 환경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사태가 계속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시장 전부가 야생동물로 가득 차 있으니 보건 위생은 물론이요 주위 환경오염이 얼마나 오래 계속되었는지 모를 것이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서야 문제점을 깨달았다.

 

우한시의 행태는 앞으로도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생활이니까. 다만 주위환경을 깨끗이 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제대로 분리수거함으로서 위생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국정부의 책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서의 중국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겠지만 계속될 수도 있다고 하는 감염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중국을 압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와 관련하여 처음 징조가 보일 때부터 중국에서의 입국자를 차단해야 된다는 의료계의 진언이 있었으나 머뭇거리다가 엄청난 피해를 봐야 했다. 다행히도 의료계와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의 조치로 그나마 최소한도의 피해국이 되어 세계 각국의 지원요청을 받고 있는 것은 그 공을 국민들의 협조와 의료인들의 희생에 돌려야 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사건이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고 슬그머니 흘러갔다.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었는데 이게 어찌된 셈일까.

 

라돈침대 사건이다. 2년 전 전국은 라돈침대가 내뿜는 방사선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암에 걸릴 것이라는 공포심에 떨어야 했다. 이 정권 들어 맨 처음 내놓은 정책이 원자력발전의 폐기였다. 대통령 되기 전에 판도란지 뭔지 하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원전에 대한 극도의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문재인대통령의 지시로 세계제일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의 원전은 뿌리부터 흔들렸다. 가장 값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은 공기오염이나 수질면에서도 전혀 해가 없는 청정의 상징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쓰레기더미가 되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하여 수많은 원전 기술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원전으로 스카우트되어 인재의 해외유출이라는 자해(自害)를 감수하고 있다. 이런 판에 편하게 잠자는 라돈침대가 방사선 투성이로 변질했으니 국민들은 놀라 자빠졌다. 너도나도 내다버린 라돈매트리스는 당진항 야적장과 천안 대진침대 본사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에 놀란 현지주민들의 반발도 극심했다. 대진침대의 피해는 앞으로 법적인 다툼이 벌어져야 그 규모가 드러날 것이지만 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이 예상된다. 검찰에서는 라돈침대가 폐암발생과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불기소로 결정했다.

 

이와 똑같은 사건으로 과거에 우지라면사건이 있었다. 당시 라면업계는 삼양라면이 최대상권을 쥐고 있을 때다. 다른 신생업체들은 삼양라면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두주자의 이점을 넘는다는 것은 조미료 미원(味元)을 삼성그룹의 미풍(味豊)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결국 2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업계와 소비자의 함수에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들이닥친 검찰이 다른 큰 사건도 아닌 일개 식품회사를 우지라면이라는 딱지를 붙여 박살낸 것이다. 라면에 우지(牛脂)가 들어가면 단박에 큰 암이라도 걸릴 것처럼 온갖 통계를 제시하며 삼양라면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소비자는 검찰발 대형 홍보작전에 휘말리며 아예 삼양라면은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으며 이로써 삼양라면의 태양은 깊은 바다 속으로 허무하게 곤두박질쳤다. 지금도 삼양라면은 나오지만 과거의 성세(成勢)에 비교하면 10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그 뒤 삼양라면은 무죄판결로 명예는 회복했지만 기업은 이미 기우러진 다음이다. 광우병으로 생난리를 치던 엉터리 환경론자들이 이번에는 라돈침대를 방사선 덩어리로 만들며 과학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으니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고 있다.


문형봉 기자 ">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