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사 이종학 시) 겨 / 울 /산 / 행

(염사 이종학 시) 겨 / 울 /산 / 행

문형봉 2025-10-12 (일) 22:40 1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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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에서 은정기 장로와 함께



(염사 이종학 시)

겨 / 울 /산 / 행


눈 내리는 겨울,

베낭 메고 관악산을 오른다.

웅장한 나무들이

묵묵히 나를 맞이한다.


팔봉능선 굽이마다 펼쳐진

그 장엄한 자태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넓게 펼쳐진 봉우리마다

세월의 흔적이 스며 있고,

겹겹이 쌓인 솔가지 위

하얀 눈송이는 참으로 곱다.


세상에 피어난 꽃들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밤과 낮을 품은 채

세상 풍파를 이겨내고

굳건히 서 있는 너,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가 보다.


나무들마다 사연을 품은 채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새봄을 기다린다.


아, 그리운 관악산이여,

천상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