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모든 사역의 지붕, 게을리해선 안돼… 성도 ‘목회자화’를”

“기도는 모든 사역의 지붕, 게을리해선 안돼… 성도 ‘목회자화’를”

문형봉 2024-06-07 (금) 20:24 3개월전  

‘올해의 원로목회자’ 부문 수상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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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고문인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씻으며 모든 일에 예수님과 동행하자”고 권면했다. 카이캄 제공

다양한 목회 비결이 축적된 팔순의 원로 목회자는 모든 사역의 기본으로 기도와 말씀 묵상, 평신도의 ‘목회자화’를 강조했다. 교계에서 고질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교단 정치와 일부 목회자의 일탈 행위에 대해선 “총회와 노회는 지배함이 아닌 겸손함으로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며 유익을 줘야 한다. 모든 목회자는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씻어야 한다”며 가감 없이 쓴소리를 했다.

김상복(85)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교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고문인 김 목사는 최근 ‘2024 국민미션어워드’(올해의 원로목회자 부문)를 수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데믹 후 전도가 더 힘들어졌다. 어떤 목회·선교 전략이 필요할까.

“그동안 교회 역사에서 전도하기 쉬운 시대는 없었다. 사단은 자기 손에 잡혀있는 영혼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한 곳에서 전도가 안 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는 구원받는 영혼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아기를 낳지 않든지 한두 명 낳으면 결국 교회학교는 절대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선교 대상만이 아니라 선교 주체가 될 수 있다. 이것이 ‘4/14 윈도우 선교 운동’이다. 4~14세 다음세대가 예수님을 가장 잘 받아들이고 가장 오랫동안 주님을 섬긴다는 통계가 있다.

“사람 낚는 어부가 돼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목회자는 성도들을 전도 훈련하고 전도 현장의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영혼이 모두 구원받을 때 주님은 우리를 위해 다시 오실 것이다. 그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목회자부터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애타는 마음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다. 크리스천이 중점에 둬야 할 부분은.

“주일에는 목회자로부터 ‘잘 준비된 잔칫상’을, 주중에는 건강한 믿음을 위해 스스로 QT(Quiet Time)하며 영의 양식을 공급받아야 한다. 주일 한 끼 잔칫상만으로는 한 주를 버틸 수 없다. 그래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게 중요하다. 신앙 때문에 핍박받을 때 ‘하늘에 상이 크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충성스러운 제자로서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기독교를 향한 세계적인 박해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기독교 역사의 증언이고 성령의 예언이다.”

-전도유망한 목회자들의 비위 의혹으로 기독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독교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소수의 지도자 때문이다. 사탄과 사탄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은 우는 사자와 같이 돈과 성, 명예, 권력 등에 빠진 목회자들을 향해 공격할 것이다. 예방책은 날마다 자신을 점검하고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씻으며 모든 일에 예수님과 동행해야 한다. 특히 여성도와 단둘이 있는 일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말씀하신 사도 바울의 경고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

특히 영적으로 강력한 목회자가 한 명 생기면 사탄의 세계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보다 더 바쁘면 탈진될 수 있다. 당회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서로 기도하고 격려하며 도와주고 붙들어줘야 한다. 지도자들이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 것을 막는 게 교회공동체의 의무다.”

-한국교회의 해묵은 과제로 교단 정치의 폐해가 빠지지 않는다.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셨지만 교단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한국 교계에서는 서로 총회장을 하려고 한다. 권력과 명예욕일 수 있다.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이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를 한다.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겸손하게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섬기며 유익을 주는 이를 선택해야 한다.

교단에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하는데 때로는 신앙 양심상 동의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교회보다 상위 기관인 총회나 노회가 교회에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때가 있다. 교단은 예수님과 목회자 사이에 끼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총회와 총회장, 노회장은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섬겨야 한다. 분명한 성경적 가치에 따라 총회나 노회, 교회가 운영된다면 분쟁할 일이 없다. 만약 성경 해석이 차이가 가능한 문제일 때는 각자의 소신을 존중해야 한다.”

-후배 목회자들을 향한 권면의 메시지가 있다면.

“목회자는 평신도들을 ‘목회자화’ 해야 한다. 기도는 모든 사역의 지붕인데 부족하면 교회와 성도들이 약해지므로 기도에 게을러선 안 된다. 전임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은사에 따라 목회 사역의 한 부분을 맡아 헌신하며 함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종교개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