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국민통합에 더 신경써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주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53%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과반 지지율을 확보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주 국정 수행 긍정평가(48%)보다 5% 포인트 높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응답률 19.4%)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5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8%였다.
같은 기관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정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던 2022년 5월 3주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8%(부정 평가 29%, 모름·무응답 23%)였다.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가 ‘잘할 것이다’라고 답했고, 24%는 ‘잘 못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인선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57%)가 부정 평가(23%)보다 배 이상 높았다.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등 3대 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공표된 것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64%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25%에 그쳤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23%으로 조사됐다. 대선 전인 지난달 19~21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도는 5% 포인트 상승, 국민의힘 지지도는 8% 포인트 하락해 양당 지지도 격차가 22%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첫 주 국정 수행 지지율에 국민이 합격점을 주면서도 경고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허니문 효과(취임 직후 나타나는 높은 지지율)는 대선 득표율보다 약 20% 포인트 높아야 정상인데, 3.6% 포인트만 올랐다. 국정 운영 평가에 ‘모름·무응답’이 28%나 나온 것도 양극화된 정치 환경 탓에 이 대통령을 향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증거”라며 “국민 통합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