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행사 전경
지난 6월 23일 오후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의 주일 오후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새에덴교회의 '6.25 참전용사 보은행사'가 '나라사랑 보훈음악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국과 한국을 아우른 올해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섬김은 보훈의 국격을 몇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사회 예비역육군대장 이철휘 장로와 탤런트 김예령 집사
(좌) 가수 남진, 정미애, 김의영, 오선지가 열띤 공연을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성도로 구성된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콘서트장으로 대변신했다. 한국가요의 별 남진을 비롯해 미스트롯 가수 정미애, 김의영, 김호철, 오선지 등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선보였다.
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무대인만큼 새에덴교회 성도 뿐 아니라, 수많은 팬들이 이날 새에덴교회를 찾았다. 이들의 무대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가창력과 매너가 돋보였다. 2부 음악회 사회는 예비역육군대장 이철휘 장로와 탤런트 김예령 집사가 맡았다.
헌데 이 날 곡 레퍼토리가 다소 특이했다. '전우여 잘 자라' '진짜 사나이' 단장의 미아리 고개' '굳세어라 금순아' '전선야곡' '잃어버린 부산 정거장' 등 평소에는 듣기 힘든 고전 가요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은 바로 새에덴교회가 '보훈 콘서트'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특별히 준비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올해로 18년째 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훈 섬김을 감당하고 있는 새에덴교회는 지난 14~15일 미국 텍사스를 직접 찾아 미 참전용사들을 위한 섬김 행사를 연데 이어, 이날 국내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훈 콘서트'를 개최했다.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까지 섬기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교계는 물론 주요 언론들의 관심 포화를 받았던 새에덴표 보훈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보훈 콘서트에는 지역 내 국군 참전용사와 가족 200여 명을 비롯해, 교계와 정계, 지자체와 기관, 교회 성도 등 총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언주 국회의원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콘서트는 6.25 전쟁의 진행 순에 따라 잘 짜여진 한 편의 서사 뮤지컬을 보는 듯한 이야기를 전개했다. 하얀 모자를 쓴 200여명의 노병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그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과거를 추억했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에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최선을 다해 공연을 마쳤다.
과거 고성 전투에 참여했던 서귀섭 지회장(6.25참전 유공자회 용인특례시 지회)는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말로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서 지회장은 "오늘은 내 인생에 가장 기쁜 날이다. 중공군이 몰려올 때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고성전투에 분대장으로 참여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배고픔과 갈증이었다. 너무도 지쳐서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며 "그렇게 나라를 지킨 우리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지회장은 자신들을 기억해 준 소강석 목사와 성도들에 큰 절을 올렸고, 소 목사가 즉각 맞절로 화답했다. 어느새 세월의 풍파에 잊혀진 과거가 된 자신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한이었고, 아픔이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소강석 목사 역시 18년을 보훈행사를 이어오며, 이런 아픔에 깊이 공감한 모습이었다. 소 목사는 "우리는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성경에서는 옛날을 기억하고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고 했다"며 "민족의 고난과 수치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들만이 미래의 평화를 보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 부디 오래오래 강녕하시기 바란다. 또 참전용사들을 응원키 위해 함께 참석하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오늘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노래들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 서신을 보내 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굳게 지켜나가겠다. 한미동맹을 단단히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이신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 백악관에서도 축하 서신을 보내왔다.
한편,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교계 곳곳에서 6.25 관련 기념행사 및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새에덴교회의 보훈 섬김에 안팎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6.25 전쟁을 주제로 여는 순서자 위주의 행사나 예배가 아니라, 참전용사를 주인공으로 진정 섬기는 새에덴교회의 진심에 박수를 주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교계의 한 관계자는 “6.25 기념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18년을 꾸준히 이어 온 보훈의 진정성은 타 단체가 감히 흉내조차 내기 힘들 것”이라며 “무엇보다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매년 참전용사들을 기쁘게 할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하고, 또 이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노력이다”고 평가했다.
문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