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 준비위원회 예배 및 회의 기념촬영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가 오는 4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제3차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주태 장로) 예배 및 회의가 지난 18일 서울 명동정에서 열렸다.
각 교단에서 총회장을 지낸 목사로 구성되는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는 오늘날 교회와 사회의 혼란 속에서 원로들의 경험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설립된다.
준비위원회는 설립취지문에서 “어제와 오늘의 한국교회가 사회공동체에서 어떤 위치와 방향을 가져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부흥과 복음의 열정을 담당해온 원로목회자들이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년에 이른 원로목사들이 앞에 나서야 할만큼 위기와 좌절감이 곳곳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며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서 능력과 활동이 감퇴되는 시기지만 어른의 역할을 분명히 할 때라고 생각하는 원로목회자의 단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립 목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 △원로의 체험적 지식과 영성으로 한국교회에 기여 △교회의 개선과 발전에 공헌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통합과 화합의 장 마련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는 △교회와 교단의 의식개혁 운동 △각 분야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 △한국교회와 교단, 기독교단체와 협력해 필요한 정책 개발 △원로목회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공훈선양 의식 고취 △분야별 현안에 대한 포럼, 심포지움, 세미나 개최 등이다.
이날 준비위 예배는 김마리 목사(총무)의 인도로 한창영 목사의 대표기도, 김진호 목사의 설교, 김동건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관계가 행복이다’(마태복음 22:35~4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진호 목사는 “전쟁을 겪었던 대한민국은 분단된 가운데 정말 못살던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적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를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며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이도 낳지 않아 저출산에 빠져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행복은 부유함이나 명예, 권력,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바로 관계”라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예배를 통해 나타난다. 예배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관계가 깨어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관계를 회복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예배 후 한창영 목사(상임고문)가 사회를 본 회의는 대표회장 김호일 목사(전 국회의원, 전 대한노인회장,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대표총재)의 인사말과 김화경 목사의 취지설명, 주요 임원진 추대, 실무진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대표회장 김호일 목사 인사말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 대표회장 김호일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 대표회장 김호일 목사는 인사말에서 “내일이 없는 오늘의 변화 속에서 어른들이 사라져간다. 더 이상 축적된 지혜와 경험도 힘을 쓰지 못한다. 이 사회의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어른이 되어 원로목사의회를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원로목회자들은 다양한 산업화를 몸소 겪은 경험이 풍부한 세대다. 신학의 지식이 가르쳐주지 않는 현장 노하우가 몸에 배어있는 세대”라며 “일하는 원로는 복음을 완성시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다. 각 교단을 대표하는 원로들이 모여 한국교회의 실정과 새로운 방향 등을 논의하고 공표할 것”이라고 했다.
설립 준비위원장인 이주태 장로(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후원회장, 한국기부재단 대표회장)는 인사말에서 “국가에는 원로회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독교에는 원로들을 대표하는 기관이 없다”며 “이에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장로는 “평생을 헌신했던 목회 현장을 떠난 원로목회자의 발걸음은 지쳐만 간다. 그 주름진 손을 잡고, 교회와 사람들을 부르기 위한 것이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라며 “이 단체는 목회의 현장에서 살아온 이들이 펼치는 성경의 숲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초대 명예이사장 림인식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초대 명예총재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초대 이사장 김삼환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초대 총재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를 추대했다.
초대 상임고문으로는 길자연·김동권·김원식·김진호·박정근·백승억·서기행·서상식·송용필·양창부·오관석·이광선·이용규·지덕·최병남·최병두·최복규·한창영·홍정이 목사다. 상임고문단은 추후 추가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원로목사의회 준비위원회 실무진
실무진은 상임총무·대변인 김화경 목사, 총무 김마리 목사,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 비서실상 김동청 목사, 대외협력위원장 이귀범 목사, 회계 이주태 장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