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꼭…” 한국교회, 캠페인·기도회로 독려

“대선 투표 꼭…” 한국교회, 캠페인·기도회로 독려

문형봉 2025-05-29 (목) 09:53 1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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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for Christ(그리스도를 위해 투표합시다).’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온라인에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한국교회와 연합해 펼치는 투표 독려 캠페인이다. 홈페이지에서 ‘투표 결단하기’를 클릭하면 ‘그리스도를 위해 투표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본선거와 사전투표 일정이 나온다. 매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제목도 업데이트되며 금식기도도 결단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5242명이 투표를 결단했고 632시간 기도가 약정됐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 나오길”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열리는 대선에 한국교회가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한 사역에 나섰다. 교회들은 기도회 개최, 기도 제목 배포, 공정선거 캠페인 등을 통해 성도들이 투표로 믿음을 실천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탄생하도록 마음을 모으고 있다.

온누리교회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이어 30일까지 ‘나라사랑 금식주간’을 진행한다. 성도들은 새벽과 정오에 서빙고양재를 비롯한 전 캠퍼스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재훈 목사는 “선거 때마다 충분한 기도가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했으면 해서 금식기도와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라사랑기도회를 열고 있다. 월~토요일 정오부터 30분 동안 교회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영락교회는 지난 23일에 이어 30일에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30분까지 철야기도회를 진행한다. 철야기도회에서는 김운성 목사를 비롯해 부목사들이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교회 사랑’ ‘이웃 사랑’을 주제로 90분씩 기도회를 인도한다. 지난 기도회에 참석한 김혜인 권사는 “조기 대선을 앞둔 위중한 때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철야기도를 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면서 “국민의 성숙과 하나 됨을 위해 반복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5월 한 달간 ‘대선과 나라를 위한 올데이 기도회’를 진행한다.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는 29일 대선을 위한 중보기도회를 개최하며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30일 두 번째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금요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오는 31일 ‘국가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총동원 특별 새벽기도회’를 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탄핵 정국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청년 금식기도운동 ‘그리스도의 계절’(대표 최가슬)도 대선 당일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성도가 해야 할 올바른 기도는


교회들은 기도 제목을 배포하며 성도들이 나라를 위해 올바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매주 주일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119주간합심기도제목’을 공유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게 하시고 정직하고 공의로운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진실 사랑 겸손 지혜로 나라와 국민을 섬길 수 있는 지도자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모든 과정에서 정직과 투명함이 지켜지게 하시고 불의와 부정이 자리하지 못하게 막아 주시옵소서” 등이다.

정치적 중립과 공동체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안내에 나서는 교회도 있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는 ‘대통령 선거 공직선거법 준수 캠페인’을 진행한다. 교회는 “대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 정당을 지지 또는 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홍보영상을 카톡 등으로 퍼 나르는 행위로 성도 간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최봉규 목사)는 ‘슬기로운 교회 생활(선거기간)’을 주제로 ‘교회 내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 ‘교인을 대상으로 정치 목적 모금은 하지 않는다’ ‘예배 중에 선거 관련 내빈은 소개하지 않는다’ 등을 공지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