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의 시대

[이인혁시인 칼럼]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의 시대

이현 2022-11-25 (금) 12:05 2년전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의 시대 

 

요즘은 진실이 상실된 시대이다. 그래서 뉴스나 언론 등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정치, 경제, 심지어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말도 100% 믿을 수가 없다.

이들은 결국은 소속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고 진실을 교묘하게 바꾸어 거짓을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의혹을 제기했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한 직무상 발언은 면책특권이 적용되지만 김 의원이 해당 의혹을 보도한 시민언론 더 탐사협업했다고 말한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입력 2022.10.27. 08:39

 

우리들의 삶 속에서 자기 양심을 묻고 행하는 거짓의 행태를 가려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밥 먹듯이 하며 습관처럼 굳어져 주위의 시선도 생각하지 않는다. 거짓말과 근거 없는 비방과 조작된 폭로가 난무해서 진실은 도무지 드러날 수 없게 되어버린 세상이 너무 무섭기까지 하다.

 

특히 정치 현장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곳이며,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의 대명사(代名詞)가 되었다. 경제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온갖 상품 거래와 상업 광고들은 과장과 허위의 거짓말로 가득 찼다.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 세계나, 진실만을 전해야 할 언론도 거짓으로 오염되고 있다. 현대인의 주요 의사소통의 장인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가짜 뉴스, 거짓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의 주변에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이 들이 꾀나 많다.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말한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 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는 이들을 의미한다. “리플리 증후군을 의학계에서는 공상허언증((空想 虛言症, pathological lying)”이라고 부른다. 마치 거짓을 지어내 떠벌리면서도 자신도 그렇다고 믿는 증상으로 어떤 때는 거짓말을 진실인 양 실천이 옮기기도 한다. 자신의 망상을 정상인 양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정치 지도자들이나 종교 성직자들, 오늘날 개신교 목사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교인들에게 설교하면서 자신의 망상(妄想)을 실제로 있었던 일인 양 설교를 한다. 이제 진실과 거짓이 제자리를 찾아 거짓이 없는 진실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서 한국 사람들의 과장하는 습관을 자세히 보도한 바 있는데, 세계적으로 거짓이 생활 속에 얼룩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으로는 다양한 부분에서 국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싶다.

 

사실 거짓말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인간은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본능(生存本能)이라는 주장도 있긴 하다. 그러기에 사자성어에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세상을 밝게 보자는 뜻의 전미개오(轉迷開悟)”의 뜻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거짓과 진실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깊은 뜻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나 개인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지금부터 언행 하나하나를 살피며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 가를 찾아서 분명한 자기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 현재 자기가 가진 특성이 언제나 과거의 그것과 같으며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가짜, 거짓이 판치는 세상보다 진실한 마음을 갖는 세상의 가치 창조를 위해 우리 모두 뛰어보자!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직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것은 이 시대에서 없어져야 한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내일을 계획(Plan)하고, 실행(Do)하고, 반성(See)하면서 자신을 관리한다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거짓말 잘하고 권모술수(權謀術數)에 능한 불의 한 사람들만이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 왜 많은지 부끄럽기만 하다.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헤드라인 코리아저널 편집위원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