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봉 교수 칼럼] 새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

[최진봉 교수 칼럼] 새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

문형봉 2021-01-08 (금) 12:55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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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2020년은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보낸 가장 힘든 해 중 한 해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통은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근무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병은 전 세계인들에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기회 또한 제공해 주었다.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성과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벤치마킹하는 글로벌 방역 아이콘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방역 선진국 이미지가 전 세계에 각인 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생활의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정부의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따라준 국민들의 노력과 묵묵히 방역현장에서 지금까지도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헌신, 그리고 피해를 감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동참으로 이루어 낸 것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방역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해 냈던 것이다.


물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으로 최근 매일 천여 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방역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당기고, 국민들도 연말연시의 모임이나 여행계획들을 취소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적극 동참하면서 확산세가 정체기를 지나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30일 1025명으로 천명을 넘었지만, 새해 들어 지난 2일 788명, 5일 0시 기준 672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2월에는 우리나라 제약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확진자 치료에 투입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도 빠르면 2월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올해 말을 목표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국산 백신개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 까지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 일수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일부 언론과 단체 등은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균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19 관련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보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사실 확인과정 없이 보도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이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견제와 감시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거나 과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코로나19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관련 일부 정치권의 태도 역시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주체인 정치권이 도리어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방역당국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잘하는 부분은 협력하고 격려할 역할 또한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주체가 그들만의 목적과 이해관계를 떠나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바라보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주역인 우리 방역당국의 발표를 신뢰하고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코로나19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범한 대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구성원 각자에게 부여된 평범한 임무를 우리 모두가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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