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문 형 봉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예기치 못한 문제와 마주할 때, 우리의 입술에서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 말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것은 감사가 아니라 원망과 불평이다. 상황이 힘들수록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고, 환경을 원망하며, 때로는 자신을 향해 낙심의 말을 쏟아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원망과 불평이 마음을 점령하는 순간, 감사는 설 자리를 잃고 밀려난다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권면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8). 이 말씀은 감사가 단지 형편이 좋을 때 드리는 반응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선택해야 할 신앙의 태도임을 일깨워 준다. 감사는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환경이 아니라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원망과 불평은 우리의 시선을 끊임없이 ‘없는 것’과 ‘부족한 것’에 머물게 한다. 이미 받은 은혜와 축복은 희미해지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결핍만이 크게 부각된다. 마치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듯, 불평은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하여 삶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결국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삶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감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감사하는 사람은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은혜를 찾아낸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감사는 희망을 보게 하고, 불평은 절망을 키운다. 그러므로 인생의 질은 환경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은 이를 잘 보여준다. 광야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다. 이미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불만을 선택했다. 그 결과 그들의 마음은 점점 강퍅해졌고,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은 더디고 고통스러워졌다. 반대로 감사와 믿음으로 나아갔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새로운 길을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 말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원망과 불평은 쉽게 번져나가며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다. 한 사람의 부정적인 말이 공동체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감사의 언어는 다르다. 짧은 한마디의 감사가 마음을 밝히고, 서로를 격려하며,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 감사는 개인의 덕목을 넘어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의 언어다.
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감사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진다. 감사는 단순한 예의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표현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주권을 믿기에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그래서 감사는 곧 믿음의 또 다른 이름이며, 그 사람의 영적 깊이를 드러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원망과 불평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감사를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길은 동시에 갈 수 없다. 불평을 붙잡는 한 감사는 멀어지고, 감사를 선택하는 순간 불평은 힘을 잃는다. 그리고 그 작은 선택이 쌓여 우리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오늘 하루, 의식적으로 감사의 언어를 선택해 보자.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자. 그 고백이 쌓일 때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변화되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감사는 상황을 단번에 바꾸지는 않을지라도,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결국 감사하는 사람은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풍경을 본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발견하며, 더 깊은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원망과 불평이 아닌 감사의 언어가 우리의 삶과 공동체 가운데 풍성히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문 형 봉 (京南)
전) 대한기자협회 상임중앙위원
월간 KNS뉴스통신 사장
현)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식약저널 편집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더조은신문 편집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