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써드 에이지 (Third age), 섬김의 삶

[칼럼] 써드 에이지 (Third age), 섬김의 삶

이현 2020-05-20 (수) 22:28 3년전  



    

써드 에이지 (Third age), 섬김의 삶

 

요즘 써드 에이지 (Third age) 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퍼스트 에이지(First Eige)는 태어나서 학습을 거치는 시기, 즉 태어나서 20대까지를 말한다.

쎄건 에이지(Second age)는 결혼과 일로 인생의 기반을 세우는 20에서 40대까지의 시기이다. 그리고 써드 에이지(Third age)40 이후의 30년의 생애를 말한다.

써드 에이지(Third Age)”는 제3세대라는 말을 만들어 냈던 미국의 윌리암 새들러(William Sadler) 박사가 은퇴 이후 30년의 삶을 강조하여 말하였다.

 

21세기가 되면서 평균수명은 80세에 가까워지고 예년에 비해 30년이라는 인생의 보너스(bonu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쩔 수 없이 써드 에이지를 맞이하면서 더 이상 진취적이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서서히 정리의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노년 인구도 많아지고 또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진 지금을 사는 사람들은 더 수명이 길어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명이 연장되고 난 후에 아무 일도 없이 꿈도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죽음만도 못한 무료한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노년들에 있어서 건강과 돈은 필수적이지만, 친구,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의 가능성을 가지고 새롭게 도전 할 것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별히 타인들을 위한 섬김의 시간들을 많이 가질 것을 강조하고 싶다.

 

베리랜드(A.Barry Rand) 미국 은퇴자 협회장은 노인들의 고령화를 "가능성의 시기"(Age of possibilities)가 되어서 다가올 미래 사회가 엄청나게 바뀔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은퇴 이후의 삶이 보살핌과 도움을 받으면서 누구에게 기대어 살지 않고 당당하게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서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성취해 나가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의 노인 상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 에게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 라는 대답을 듣는 것은 뜨거운 노인, 노장불패(老壯不敗)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현재 백세의 삶을 누리고 계시는 김형석교수는 만약 인생을 다시 살아보라고 한다면, 무모했던 젊음을 감당 할 자신이 없다면서 60세 이후의 삶을 다시 택하겠노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모든 말들과 행동들은 삶에 대한 가치관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하게 생각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제 노인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주역이며 그들로 우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우받아야 하고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노인 경로우대는 당연한 것이며 그 척도가 그 사회의 윤리와 질서의 수준을 결정하기도 한다.

노인은 섬김의 대상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로 섬김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노인도 여전히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더욱 소중한 일이다. 그것은 바로 섬기는 일로 마지막 인생을 기쁨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생애의 프로젝트를 세우는 일이다. 지나간 날 바쁘게 살아왔던 그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삶의 여유를 갖고 섬김의 삶을 발휘 할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목사, 교회 지도자들만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았고 섬기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남을 섬기는 일은 교회 목회자들이나 지도자들,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년이 되어 힘도 없고 재정도 넉넉지 못한데 누가 누구를 섬기겠느냐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부름을 받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섬김을 통해서가 아니라 섬김을 위하여구원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이웃을 섬기는 것은 종교를 초월한다. 어느 종교나 섬김의 미덕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 함이니라."(20:26~28) 이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섬기는 자가 되라 하셨고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이 십자가를 통해 섬김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이제 늙음은 당당하고 아름다우며 그래서 존경의 대상일 뿐, 더 달라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여야 한다. 비록 육체적으로 연약하고 삶이 가난하다 하더라도 한 인격체로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섬김의 삶을 통하여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섬김의 대상이며 동시에 섬김의 주체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써드 에이지 (Third age), 그들은 분명 늙었다. 그러나 동시에 늙지 않았다. 나이로 보면 늙었지만 정신과 영혼은 늙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더욱 젊어지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나눔과 섬김의 삶을 통하여 스스로 자존하며,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써드 에이지 (Third age), 섬김의 삶은 사람들에게 거룩한 영향력을 끼쳐 움직이게 하여 아름다운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조화로운 삶이다. 노년에 섬김의 삶으로 이 사회를 향해 당당히 앞장서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인혁 시인 (본지 편집국장)

 

[필자 주요약력]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회장

재단법인 평화의 길 국제재단 법인대표/이사장

한국신학교수협의회 대표회장